공인회계사의 실무노트

연차수당, 퇴직금, 4대보험부터 M&A와 기업금융까지: 판례와 법령 근거로 정리합니다.

경제뉴스 브리핑

SK오션플랜트 4100억 매각, 부채비율 41% 자회사가 연결에서 빠질 때

All day Biz 2026. 9. 11. 11:26

SK에코플랜트가 보유한 SK오션플랜트 지분 전량이 4,100억원에 넘어갑니다. 그런데 들어오는 자금을 전액 차입금 상환에 쓴다고 가정해도 연결 부채비율은 내려가지 않고 올라갑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6월 말 연결 부채비율이 203.2%에서 204.6%로 1.4%p 높아질 것으로 추산했다고 블로터가 9월 10일 보도했습니다.

계약 당사자부터 정리하겠습니다. 매도인은 에스케이에코플랜트(주), 매수인은 (주)디오션자산운용이고 오성첨단소재가 공동투자자로 참여합니다. 대상은 보통주 2,225만6,969주, 지분율 35.62%로 SK에코플랜트가 가진 물량 전부입니다. 계약 체결일은 8월 31일, 거래 종결 예정 시점은 올해 12월이며 거래가 끝나면 최대주주와 경영권이 함께 이동합니다. (출처: 블로터 2026. 9. 10.)


경영권 프리미엄은 주당 얼마였나

이 거래의 프리미엄은 단가에서 드러납니다. 매각금액 4,100억원을 2,225만6,969주로 나누면 주당 1만8,421원이 나옵니다. 디오션자산운용이 보고서에 적은 취득단가와 같은 금액입니다. 9월 4일 종가 1만3,860원과 비교하면 32.9% 높고, 차액은 주당 4,561원입니다. 지배권이 함께 넘어가는 거래에서 시장 가격에 더해지는 부분이 이 금액입니다.

항목 내용
매도인 / 매수인 에스케이에코플랜트(주) / (주)디오션자산운용
대상 주식 보통주 2,225만6,969주 (35.62%)
매각금액 4,100억원
취득단가 1만8,421원
9월 4일 종가 1만3,860원
차이 주당 4,561원, 32.9%

(2026. 8. 31. 보고의무 발생,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 기준, DART 전자공시)


장외 거래인데 단가는 어떻게 공개됐나

경영권 거래는 장외에서 이루어지므로 거래소 시세에는 흔적이 남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본시장법 제147조 제1항이 상장법인 주식을 5% 이상 대량보유하게 된 자에게 "그 날부터 5일 이내에 그 보유상황, 보유 목적, 그 보유 주식등에 관한 주요계약내용"을 금융위원회와 거래소에 보고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같은 항은 보유 목적을 '발행인의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 여부'로 밝히게 하고, 이후 보유 주식이 총수의 1% 이상 변동하면 다시 5일 이내에 보고하도록 합니다. 지분 이동을 먼저 알려 나머지 주주가 판단할 시간을 두려는 규정입니다. 이번 건에서도 매도인과 매수인이 각각 8월 31일 자로 보고서를 냈습니다.


거래는 32.9%인데 세법은 왜 20%인가

같은 프리미엄을 두고 세법이 쓰는 숫자는 다릅니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 제63조 제3항은 최대주주와 그 특수관계인의 주식을 평가할 때 평가한 가액에 그 가액의 20%를 가산하도록 정합니다. 상속이나 증여로 지배주주 지분이 이전될 때 지배권의 가치를 과세표준에 반영하려는 규정입니다. 시장이 매긴 32.9%와 세법의 20%가 다른 것은 성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거래가격은 인수 후 사업계획과 협상력이 반영된 결과이고, 할증률은 개별 협상을 따지지 않는 획일적 기준입니다. 저는 비상장 주식 평가에서 이 조항을 볼 때 제외 대상부터 확인합니다. 아래 세 가지는 할증 자체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 중소기업: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중소기업의 주식은 할증하지 않습니다
  • 중견기업: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중견기업의 주식도 제외됩니다
  • 결손법인: 평가기준일이 속하는 사업연도 전 3년 이내 사업연도부터 계속 결손금이 있는 법인의 주식은 제외됩니다

매각대금으로 차입금을 갚는데 왜 부채비율이 오르나

그 효과를 나이스신용평가가 두 지표로 추산했습니다. 매각대금 4,100억원을 전액 차입금 상환에 쓰고 SK오션플랜트가 연결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가정입니다. SK오션플랜트가 안고 있던 순차입금 1,804억원이 연결에서 빠지는 효과까지 반영한 결과입니다.

지표 (2026. 6. 말 연결) 매각 전 매각 후 추산
순차입금 3조9,184억원 3조3,280억원 (15.1% 감소)
부채비율 203.2% 204.6% (1.4%p 상승)

(나이스신용평가 추산, 블로터 2026. 9. 10. 보도)

숫자를 단순하게 만들면 원인이 보입니다. 부채 100에 자본 50인 회사가 부채 10, 자본 40인 자회사를 연결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합치면 부채 110에 자본 90이라 연결 부채비율은 122%입니다. 그런데 이 자회사를 매각하면 부채 100과 자본 50만 남아 비율은 200%가 됩니다. 부채를 10 줄였는데도 비율은 나빠졌습니다.

빠져나간 회사가 연결 전체보다 건전했기 때문입니다. 분자에서 덜어낸 부채보다 분모에서 사라진 자본이 더 컸다는 뜻이고, 두 지표가 서로 반대로 움직이는 것도 여기서 갈립니다. 순차입금은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금액이라 자본과 무관하고 상환액과 자회사 차입금 제거가 그대로 반영되는 반면, 부채비율은 부채총계를 자본총계로 나누므로 분모인 자본이 함께 움직입니다.

여기에 연결이라는 조건이 하나 더 작용합니다. 연결재무제표는 지배기업이 지배력을 가진 종속기업의 자산과 부채를 지분율과 무관하게 100% 합산하고, 지배기업 몫이 아닌 부분을 자본 항목의 비지배지분으로 표시합니다. 따라서 지배력을 상실하면 그 자산과 부채, 비지배지분이 한꺼번에 제거되고 수취한 대가와 제거된 순자산의 차액이 손익으로 반영되므로, SK에코플랜트가 실제 보유한 지분은 35.62%였지만 연결 자본에서 사라지는 금액은 SK오션플랜트 자본 전액인 8,382억원입니다.

부채비율이 오르는 이유는 매각 자체가 아니라 제외되는 회사의 부채비율이 연결 전체보다 훨씬 낮았다는 데 있습니다.

이 차이는 DART 공시로 확인되는 2025년 말 연결 기준 숫자에서 그대로 드러납니다. SK오션플랜트의 부채총계는 3,337억원, 자본총계는 8,145억원으로 부채비율은 41%입니다. 같은 시점 SK에코플랜트의 연결 부채총계는 11조8,400억원, 자본총계는 6조1,70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92%였습니다. 부채비율이 41%인 종속기업이 연결에서 제외되면, 부채가 줄어드는 금액보다 자본이 줄어드는 금액이 상대적으로 커집니다. (2025 사업보고서 기준, DART 전자공시)


3분기 보고서는 어느 기준으로 나오나

여기에 더해 거래 종결이 12월 예정이라는 점이 재무제표를 읽는 순서에도 영향을 줍니다. 종결 전까지 SK오션플랜트는 여전히 연결 대상이지만, 매각이 확정 단계에 들어가면 그 자산과 부채를 매각예정으로 분류해 다른 자산·부채와 구분해 표시하게 됩니다 (자산과 부채가 재무상태표에 그대로 남아 있는 단계입니다). 3분기 보고서를 확인하실 때는 연결 제외가 이미 반영된 숫자인지, 매각예정 분류 단계의 숫자인지를 먼저 보시기 바랍니다. 같은 거래인데 시점에 따라 지표가 다르게 나옵니다.


참고 기사

참고 공시

참고 법령

함께 읽기

(투자 책임 및 이해관계 고지) 본 포스팅은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 및 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작성 당시 본인은 해당 종목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투자에 따른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분석의 성격과 한계) 본 글은 공개된 보도와 공시자료, 법령을 바탕으로 제도와 회계 구조를 설명한 것입니다. 거래가격의 적정성을 평가하지 않으며, 작성자의 주관적 판단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인용된 조문과 수치는 작성 시점 기준이므로 실제 현황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