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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뉴스 브리핑

삼성전자·SK하이닉스 외국인 매수 기사, 현금흐름도 같이 봐야 하는 이유

All day Biz 2026. 9. 21. 15:21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샀다는 기사를 보면, 뒤늦게라도 따라가야 하나 싶어집니다. 그런데 이 뉴스에서 먼저 확인할 것은 매수액보다 날짜입니다.

9월 12일 오전 4시 49분에 나온 뉴스투데이 보도는 9월 3~9일의 코스피200 종목 수급을 다룹니다. 9월 12일에 발행된 기사이지만 그날의 매매 상황은 아닙니다. 이 기간의 순매수를 앞으로도 계속 살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이면 향후 매매가 꼬일수도 있습니다. 해당 기사

그렇다면 수급 기사 다음에는 무엇을 보면 좋을까요. 회사가 이익을 얼마나 냈는지, 그 이익이 현금으로 얼마나 들어왔는지, 다시 공장과 장비에 얼마를 썼는지를 차례로 보면 뉴스가 조금 다르게 읽힙니다.

주식시장에 들어온 돈과 회사에 들어온 돈

거래소에서 외국인이 기존 주주에게 삼성전자 주식을 사면 매매대금은 주식을 판 사람에게 갑니다. 그 돈이 그대로 삼성전자 통장에 입금되는 것은 아닙니다. 회사가 신주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상황과 구분해야 합니다.

수급은 ‘누가 주식을 사고 있나’를 보여줍니다. 기업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회사의 영업과 관련해 실제 현금이 얼마나 들어오고 나갔나’를 보여줍니다. 서로 연결해 해석할 수 있지만 같은 숫자는 아닙니다.

아래는 두 회사가 8월 14일 제출한 반기보고서의 연결재무제표 내 주요 수치입니다.

구분 (단위: 조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매출액 (*) 305.37 131.90
영업이익 (*) 146.73 98.15
영업활동 현금흐름 145.36 91.74
유형자산 취득에 쓴 현금 31.23 18.33

출처: 삼성전자 반기보고서, SK하이닉스 반기보고서.

(*) 손익 항목은 26년 상반기 누적액입니다.

이익이 났는데 현금은 왜 다를까요?

이해를 위해 단순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제품을 100만 원에 팔았고, 그 제품의 원가가 60만 원이라면 매출총이익은 40만 원입니다. 그런데 고객이 다음 달에 돈을 주기로 했다면 이번 달 판매대금 입금은 아직 0원입니다. 다른 비용과 세금은 생략한 가상 사례입니다.

판매와 수금의 시차가 매출채권에 남습니다. 반대로 앞으로 팔 제품을 미리 만들면 재고에 현금이 묶일 수 있습니다. 장비값은 살 때 크게 나가지만, 손익계산서에는 사용하는 기간에 걸쳐 감가상각비로 나뉘어 들어갑니다.

그래서 영업이익과 현금흐름의 차이 자체를 좋은 신호나 나쁜 신호로 단정하기보다, 그 차이가 외상매출 때문인지, 재고 때문인지, 감가상각이나 세금 때문인지를 찾아야 합니다.

SK하이닉스는 한 가지를 더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 91.74조 원에는 ‘배당금의 수취’ 13.98조 원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 숫자 전체를 반도체를 팔아서 들어온 현금이라고 부르면 부정확합니다. 받은 배당의 성격과 반복 가능성(Recurring 여부)도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SK하이닉스 연결현금흐름표

장비를 사고도 얼마나 남았나

현금이 많이 들어와도 생산능력을 유지하거나 늘리려면 다시 돈을 써야 합니다(CapEx). 그래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유형자산 취득액을 빼보면 현금 사용의 규모를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를 계산하면 삼성전자는 약 114.12조 원, SK하이닉스는 약 73.41조 원입니다.

다만 이 금액을 ‘주주에게 나눠줄 수 있는 돈’으로 해석하시면 안 됩니다. 무형자산 취득, 다른 투자, 차입금 상환과 배당 지급까지 모두 뺀 결과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앞서 본 SK하이닉스의 배당금 수취도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

좋은 반기 실적과 지금의 주가는 다른 질문입니다

반기보고서는 이미 지나간 여섯 달의 결과입니다. 주가를 판단하려면 앞으로도 비슷한 이익과 현금흐름이 이어질지, 그 과정에서 추가 투자는 얼마나 필요할지, 현재 주가에 어느 정도의 성장이 반영됐는지까지 봐야 합니다.

현금흐름할인법, 즉 DCF가 미래 현금흐름을 추정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 현금이 많이 들어왔다는 사실만으로 오늘 주식이 싸다는 결론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기사의 수급 집계 기간 확인 → 반기 누적 이익 확인 → 현금흐름의 구성 확인 → 투자 지출과 반복 가능성 확인 → 현재 주가에 반영된 기대 검토

다음 실적에서 볼 것은 이익이 커졌는지 하나만이 아닙니다. 매출채권과 재고가 매출보다 빠르게 늘었는지, 투자 지출이 현금 유입을 얼마나 가져가는지, 이번에 들어온 현금이 다음에도 들어올 성격인지가 함께 중요합니다.


참고 자료

(분석의 성격과 한계) 본 글은 공개된 보도와 공시를 바탕으로 회계 구조를 설명한 것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거나 투자를 추천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작성자의 주관적 판단이 포함될 수 있으며, 특정 시점의 자료를 기준으로 하므로 실제 현황과 다를 수 있습니다.